회고를 각잡고 하려니 회고툴을 찾고, 참고해서 초안을 작성하고, 공개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하고, 블로그에 공개할만큼 정돈을 하려고 하니 계속 완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뭐라도 일단 완결을 짓고 추후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지금 드는 생각부터 천천히 정리해본다.
이번 글은 반성과 다짐의 글이다.
주니어와 시니어의 기준은 무엇일까?
가장 공감이 되는 정의는 주니어는 ‘문제를 인지하고 시키는 것을 잘하는 사람’, 시니어는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정의였다. 단순히 연차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문제를 접근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가 그 경계선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어요
몇 주전 최근 대표님과 CTO님에게 들었던 피드백이다. 덧붙여, 일을 이미 충분히 열심히, 많이 하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좀 문제를 해결하려고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5인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에서 개개인이 차지하는 지분이 크다고 했다.
비전공자로 부트캠프를 마치고 바로 입사한 지금 회사에서, 올해 11월이면 만 2년을 채우게 되었다. 연차로 따지면 3년차가 된다. 일을 하면서 개발자 포지션이기 때문에 개발 자체, 즉 기술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의 피봇으로 서비스 3개를 개발하면서, 도메인 주도개발 관점에서 요구사항과 와이어프레임을 보고 시퀀스다이어그램 등 UML을 활용하여 문서화를 하고, 타입스크립트와 람다를 활용하여, 멀티레포로 기능 개발을 하고는 것이 익숙해졌다. aws 내부의 sns, sqs, s3, media-convertor, cognito, cloudwatch, cloudformation, rds, secretsmanager, route53, ec2, lambda, vpc, eventbridge, apigateway 등의 사용법도 익히고, 객체지향 및 클린한 코드를 작성하는 법도 어느정도 알게 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원리나 더 깊은 이해도가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술적인 이해도를 높여야하겠다고 도서들을 추천받고, 학습을 이어나갔다.
그렇다, 여기에 문제해결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은 전무했다. 나는 여전히 주니어적인 관점에만 머물러있었던 것이다. 회사에서 수많은 회의와 협업을 거치며, 기획이나 개선점을 제안하는 것은 대표님, CTO, 디자이너 분이 주로 하는 업무라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그들이 더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고,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보다 더 나았던 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연중에 선을 긋고, 내가 잘해야 하는 영역을 기술로 제한해버린 것 같다.
그런데 일련의 경험으로 서비스에서 더 나은 기술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으며, 앞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또한 그저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리더가 되어 개선점을 도출하고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역할이라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그래, 이건 기회야
현재 서비스는 개발된 상태다. 물론 지속적으로 개선점이 나오고 그에 따라 추가적인 개발업무가 있겠지만, 문제해결과 개선점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기 좋은 시기다. 주안점을 다음과 같다.
- 우선순위를 잡는다.
- 진짜 중요한 것, 하위 90%의 일이 아니라 상위 10%의 일을 선정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주도성을 갖는다.
- 고객이 주변에 추천할만한 좋은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열망을 갖는다. - 데이터 기반 관점을 갖춘다.
- GA 를 기반으로 가설과 검증의 단계를 꾸준히 거치며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 인풋을 늘린다.
-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과 관점을 배운다. - 도메인 이해도를 높인다.
- 서비스 도메인에 연계된 지식을 공부한다.
- 고객을 이해한다. 고객의 문제와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아본다.
다양한 일을 하며 깨달은 한가지 진리는 일은 잘해야 재밌다는 사실이다. 유능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잘하기 위해 리소스를 열심히 투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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