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독서7 [도서_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어느 페이지, 어느 문장에도 먹먹하다 책을 구입했던 군시절에 한 번. 그리고 최근에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읽었던 것을 합치니 6번째 완독이었다.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가고, 읽고, 울먹하고, 그 시절 끄적였던 글들을 보며 대견해하거나 미성숙함을 발견하며 지금의 성숙을 다행으로 여기기를 반복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든 주인공들의 서사를 알고 있는 나에게는 모든 문장들이 머금은 책 전체의 향기로 먹먹해진다. 내가 정말 못생겼어도 나를 지금처럼 사랑해줄 수 있나요? 라는 작가의 아내분의 질문에서 시작했다는 이 소설은 못생긴 여자와 잘생긴 (것으로 추측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이례적이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생이 아닌 태생을 평가받아온 사람은 어떤 상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 평가는 과연 옳.. 2023. 6. 29. [도서_개발자원칙] 효율적인 업무를 원한다면 원칙부터 마련해보자 원칙이란 무엇인가 도서 제목에서부터 강조된 원칙(原則)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라고 정의되는 단어다. 업무를 개인에 비교해본다면 개인의 가치관과 맥락을 같이 하는 단어로 느껴졌다.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과 높은 우선순위와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경험과 시간의 누적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특성의 유사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원칙은 왜 중요한가 도서 제목을 보면서부터 무의식에 자리 잡았던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한 건 여덟 번째 순서였던 향로님의 글이었다.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빠르게 한 뒤, 남은 시간을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투자 할 수 있다 즉, 원.. 2023. 6. 16. [도서_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적당히 하는 게 가장 어렵다 적당히 잘 하자 '적당하다'라는 단어는 마법이다. 사전적 의미 또한 '정도에 알맞다'로 정의되는 요 단어는 그래서 그 '정도'라는 것은 어디쯤인지에 대한, 그리고 '알맞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요구한다. 분명, 철학이란 '적당함'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출발하고, 발전했을 것이다. 그리고 적당함에 철학 한 스푼을 넣은 것 같은 단어로는 중용이 있으며, 정의 또한 좀 더 철학적인 풍모를 보인다. 중용(中庸)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 기준점이 2개인 흑과 백 사이에도 그라데이션으로 수많은 회색이 존재하고, 4가지 기준으로도 16가지의 성격유형이 만들어지는 MBTI처럼 너무나 다채로운 이 .. 2023. 5. 14. [도서_사랑의 기술] 너를 사랑하는 나의 모습이 자못 이쁘다면 시나브로 벚꽃이 살랑이는 계절이 오고, 햇볕은 따스했고, 우연찮게 들린 중고서점에서 이 눈에 띄었다. 책을 덮으며,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가장 적합한 표현은 다음 문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page 72 -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사랑을 표현할수록 무언가를 희생한다거나 박탈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전제되어 표현을 양껏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능동.. 2023. 4. 10. 이전 1 2 다음